中 '생불' 행세로 345억 빼돌리고 10명 이상 성폭행한 남성…25년 징역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1.02.03 11:44
중국 상하이의 한 불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제공=게티이미지

중국에서 신분을 조작해 '생불'(生佛) 행세를 하며 10년간 3000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여제자를 강간한 남성이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국영 방송 CCTV에 따르면 중국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여제자를 성희롱 및 강간하고 각종 명목으로 2억 위안(약 345억원)을 갈취한 왕싱푸에게 징역 25년형을 내렸다.

앞서 1990년대 왕은 교도소 직원이자 기공 사범으로 일했다. 그러나 직장에 무단결근하기 시작하면서 교도소에서 해고됐다. 결국 지난 1999년 정부가 불법 기공조직을 단속하면서 왕은 일을 그만두고 생불 행세에 발을 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은 함께 기공을 수련하던 친구인 루룽의 도움을 받아 신분을 위조했다. 루는 왕이 신분증을 위조하는 것을 앞장서 도왔고, 지난 2016년 왕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그의 신분에 대한 의심이 돌자 "왕은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는 청렴한 구루(스승)"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이 신분 위조를 옆에서 도운 루는 왕에게 거액의 돈을 받았고 이에 루 또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

그들에 대한 조사는 한 종교 연구센터가 왕과 루에게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종교 연구센터는 조사 과정에서 그의 조작된 생불 신분과, 그가 이를 활용해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성범죄를 저질러온 정황을 발견했다.

평소 왕은 낡은 집에서 사는 검소한 종교인으로 포장됐으나 사실은 1000㎡에 달하는 거대 별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또, 그는 '생불' 행세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중국 전역에 부동산 12건을 소유하고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별장에서는 대량의 종교 물품들과 함께 현금, 금괴가 발견됐다. 왕은 매번 절을 지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돈을 기부하라며 거액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은 아울러 중국 전역에 '다단계 판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도장을 개설했다. 그는 신도들을 3인을 한 팀으로 묶어 서로 감시하고 사취하게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왕은 2억 위안(345억원)의 돈을 뜯어냈다.

왕은 인터넷에서 100위안(1만 7000원)에 산 도자기를 '용왕' 도자기로 둔갑시켜 3000~5000위안(86만원)에 팔기도 했다.

그간 왕의 일당들은 왕이 '연화대'(연꽃 모양으로 만든 불상 자리)에 앉은 모습과 얼굴에서 빛이 뿜어져나오는 모습 등을 위조해서 유포했다. 그들은 왕이 진짜 생불인 듯이 예우를 갖춰 대하는 등 왕이 신묘한 힘을 가진 것처럼 포장했다.

왕은 신도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면서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끔찍하게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말하며 공포감을 유발하는 통제를 했다.

신도들은 그에게 세뇌되기 시작했다. 술을 좋아하는 왕이 음주를 즐기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신도들이 있을까봐 술을 '감로수'라고 발표하자 신도들은 그의 폭음조차 받아들였다.

왕은 고민이 있어 찾아온 여성 신도에게 '스승의 사랑'이라며 성행위를 강요했다. 유사한 방식으로 수년간 왕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 신도는 최소 10명이다. 이중 8명이 강간, 2명이 성추행 당한 증거가 확보됐으며 피해 여성들은 정신 쇠약에 시달렸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 피해자 다수는 신고를 꺼리는 특성이 있는 만큼 피해 여성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종교 사무국은 "가짜가 아닌 1300여명의 진짜 생불을 확인할 수 있는 중국 불교협회 사이트가 있다. 부디 생불을 제대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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