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1만4000원(4.17%) 오른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는 장중 37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연말·연초 상승장 속에서도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기관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하루에만 772억1400만원(20만9177주)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날 신고가는 지난달 28일 네이버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를 기록했다. 검색·광고부문인 서치플랫폼 매출은 연간 2조803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K팝이나 웹툰 등 콘텐츠 부문 매출 성장은 더욱 두드러졌다.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연간 460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8.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네이버가 임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에게 자사주 1000주 등 임원 총 90명에 8820주를 지급했다. 취득 단가는 지난달 28일 종가인 35만5000원으로, 총 지급 규모는 31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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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 플랫폼·콘텐츠 투자 기대감 반영? "긍정적 흐름"━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광고 및 커머스 성과가 견조하며 핀테크·클라우드의 고성장세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커머스·콘텐츠 중심으로 플랫폼 영향력 확대되며 긍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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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상승기류 영향도━
최근 미국 기술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강세도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서 빅테크 규제 강도가 예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JP모건은 최근 "FAANG에 대한 피로감을 떨치고 매수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테크 기업 규제 이슈로 인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코스피지수가 39.41% 상승하는 동안 네이버 주가는 11.20% 오르는 데 그쳤다. 뒤늦게 반영된 기대감은 한동안 상승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평가해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가총액이 오르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되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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