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기요 새 주인 찾아나선 DH…유통·IT 기업, 인수 '손사래'━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DH의 배민 인수에 대해 기존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인수조건에 따르면, DH는 6개월 안에 요기요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될 경우 6개월 더 연장이 가능해 최대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요기요가 시장 2위 점유율을 보유한 사업자인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요기요를 품으면 단숨에 2위 사업자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좀 달랐다. 찾는 이는 없고 몸값은 하락했다.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IB업계는 요기요의 매각 적정가격을 1조원 밑으로 보고 있다. 당초 DH가 제시한 2조원에서 절반 이상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요기요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요기요의 몸값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압도적 선두 배민에 매서운 3위 쿠팡…경쟁력 강화 쉽지 않아━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추격도 매섭다. 쿠팡이츠는 요기요가 매각 결정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요기요 점유율을 뺏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5% 정도에 그치지만, 배달수요가 가장 밀집된 강남 지역에서는 배민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배달앱 업체 특성상 소상공인, 라이더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인수를 꺼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배달앱 특성상 음식점주와 주문수수료로, 라이더와는 노동 이슈로 늘 분쟁이 도사리고 있어 부담이 클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압도적인 배민에 쿠팡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요기요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요기요의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