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특수필름으로 車업계 러브콜…대세상승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21.02.02 08:09

지난해 흑자전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도 납품요청

광학필름 전문업체인 상보가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 큰 폭의 주가반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뛰어난 기술력을 지녔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냈는데 지난해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올해는 특히 드라마틱한 실적개선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동차용 특수 필름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보는 지난해 3분기(연결기준)까지 420억원의 매출액과 29억원의 영업이익, 49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실적누계는 △매출 380억원 △영업손실 16억원 △순손실 48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외형과 내실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4분기 실적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흑자기조가 유지됐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한다. 회사는 올해, 전년 이상의 실적을 거둔다는 목표다.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감이 보이는 이유는 수년간 뼈를 깎으며 진행해온 사업재편 작업으로 기존 적자사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신규 아이템이 포진된 자동차용 특수필름 사업이 쾌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상보는 특수필름 제조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과거에는 TV나 노트북 같은 중대형 제품에 주로 납품했다. 상보의 필름은 빛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휘도와 선명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주력이었던 TV용 필름은 수요가 줄어들었고 공급가격도 예전만 못해지면서 적자가 쌓여갔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수년간 준비해왔던 모바일, 태블릿용 필름사업도 시장진입이 늦어지면서 손실을 키웠다.

상보의 자동차용 특수필름 라인업/사진제공=상보


티핑 포인트가 된 것은 자동차용 필름사업이었다. 자동차 시장에 가격대를 불문하고 뛰어난 품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디테일 부품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차량 계기판 같은 전장 뿐 아니라 헤드라이트나 차량용 유리 같은 외부에서도 전환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서 밝기와 선명도 조절을 비롯해 다양한 역할을 하는 기능성 필름 수요가 급증했다.

우선 차량 내부 운전석 등에 LCD 적용이 확대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상보의 전문 분야다. LCD 계기판을 보다 선명하게 보이게 하고 좌우나 외부에서 보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가능하다.


상보는 운전석, 센터페시아, 조수석에 사용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광학필름을 개발했는데, 성능을 인정받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이 시작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에 LED가 대세를 차지하면서 상보의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

상보의 고기능성 필름을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조금 손보니 완성차 업체들이 원하는 전조등, 후미등 기능이 나왔다.

상보 관계자는 "보유하고있는 하이테크 기술을 활용해 헤드라이트 색감과 커버 등을 쉽게 바꿀 수 있다"며 "후미등에 필름을 부착하면 사각 모양을 삼각으로 바꾸고 각 차재 메이커들의 브랜드 밸류를 높일 수 있는 분위기와 함께 디자인 유연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상보는 현재 또 다른 글로벌 전장부품 기업과 디스플레이 복합광학필름을 공동 개발하는 중이다. 이 뿐 아니다. 차량 앞유리 자외선과 열을 차단하고 내구성을 올리는 필름도 있다. 사이드미러를 비롯해 앞뒤 유리에는 전기가 통하는 투명필름을 부착할 수 있는데, 전기로 미세한 열을 내기 때문에 김이나 서리가 끼지 않는다.

이런 필름들은 특히 전기자동차에 많이 채택되는 중인데, 대표적으로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istal)가 있다. 투명한 유리에 전기를 넣으면 곧바로 불투명하게 변하는 스마트 윈도우 필름이다. 차량 2열창문 및 썬루프, 썬바이저 대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 최근 개발이 끝나 고객사 품질인증을 통과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상보 관계자는 "자동차와 관련하여 필름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의 라인업을 완성한 상태"라며 "국내외 기업 및 소비자에게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부 품목의 공급을 시작했고, 인증을 진행하거나 양산을 준비하는 아이템이 많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필름사업이 국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선 상태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디스플레이 필름사업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TV, 모니터 등 기존 중대형 광학필름의 이익구조 개선이 시급했는데, 생산라인 전부를 자회사인 중국법인(상보신재료, 지분율 100%)에 이전했다.

한국에서는 휴대폰, 태블릿 등 중소형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디스플레이업체의 인증을 통과했고 한국글로벌기업의 태블릿과 중국글로벌기업의 휴대폰에 납품이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주목할 것은 차량용 특수 필름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차량외장보호필름의 경우 고가 차량의 판매확대와 튜닝 소비자 증가에 맞물려 성장하는 중이다. 여기에 차량용 전자부품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특수 필름수요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보의 펀더멘탈과 잠재력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 한 때 1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1200원대에 불과하고 현재 시가총액은 600억원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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