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X이해진의 만남, 커머스 공룡 탄생을 예상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1.01.31 15:09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IO)의 만남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만남이며 특별한 안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단순한 만남'일리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두 수장의 만남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위기감'과 치열한 온라인 커머스 경쟁 속 '합종연횡'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 GIO를 만났다.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 사실상 온라인 쇼핑 1위인 네이버가 어떤 협력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방면의 분야에서 경쟁력있는 플레이어들과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신세계그룹과의 만남 역시 지분 제휴나 합작사 설립 등 의미있는 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상품과 오프라인 물류망을 활용하고 신세계는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 확장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네이버는 강력한 사용자, 즉 소비자 기반을 강점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다양한 제품군 확보와 물류망 경쟁력은 기존 유통업체에 비해 약하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신선식품 배송, 빠른 배송 등이 경쟁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의 제품 소싱 능력 등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140여곳에 달하는 이마트 지점과 20여곳의 트레이더스 지점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단숨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얻는 효과가 있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전사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부족하다는 게 네이버에 손을 내민 이유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쓱닷컴을 출범하고 그룹 통합 온라인 몰로 키우고 있다. 올해 40% 이상의 성장을 거두며 거래액 4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e커머스 업계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쇼핑 거래액이 29조원, 쿠팡 20조원 등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쓱닷컴이 독자적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하는 것보다 제휴를 통한 성장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오프라인 경쟁력이 온라인에서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위기감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코로나로 인해 리테일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온오프라인 트랜스포메이션 강화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펼쳐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 간의 만남이 있었던 만큼 신세계그룹과도 구체적이고 구속력이 있는 방식의 동맹 수준의 제휴가 이뤄지지 않겠냐”며 “온라인, 오프라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두 회사가 만나면 업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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