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20% 성과급 SK하이닉스 '부글부글'…"삼전 절반도 안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1.01.29 08:51

SK하이닉스가 성과급 문제로 시끄럽다. 연봉의 20% 수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직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성과급이 동종업계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불만이다.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임직원 2만8000여명에게 연봉의 20%(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이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이같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을 발표했다.

PS는 연초에 목표한 실적을 초과 달성했을 경우 내부 산식에 따라 이듬해 초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연봉 6000만원 수준의 과장급에 해당하는 TL 초년차 직원의 경우 1200만원의 PS를 받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기본급의 100%(연봉의 20분의 1) 수준의 지난해 하반기분 생산성 격려금(PI)도 지급했다. PI는 매년 상·하반기에 두차례 지급된다.

적지 않은 성과급에도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삼성전자와의 액수 차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SK하이닉스의 PS에 해당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반도체 부문 직원의 경우 연봉의 47%를 지급했다. 연봉이 비슷한 수준일 경우 삼성전자의 성과급 액수가 SK하이닉스의 2배가 넘는다.

SK하이닉스는 2017~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 당시에는 호실적을 반영해 성과급을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했다. 2018년 1월 당시 삼성전자가 연봉의 50% 수준을 OPI로 지급하자 SK하이닉스도 기본급의 1000%(연봉의 50%)에 해당하는 PS로 지급했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반도체산업에서는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서로 성과급 수준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초 2019년 실적 부진을 반영해 PS를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도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특별기여금을 지급한 게 이런 사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2019년보다 대폭 개선됐는데도 성과급 규모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31조9004억원, 영업이익이 5조12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8.2%, 84.3% 늘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한 직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었는데 보상이 제자리걸음이라고 하니 허탈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성과 정책을 부러워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170원씩 총 8002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주당 1000원씩 총 6840억원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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