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A씨(39)는 지난 27일 거액의 돈을 잃어버렸다고 서울 종암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 어머니는 지난 23~24일쯤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약 28만 달러(한화 3억1000만원)가 든 비닐봉지 1개를 집 밖 쓰레기를 모아둔 곳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는 모두 100달러짜리 지폐이며, 이 돈은 두 모녀가 이사를 위해 그동안 일해서 번 돈과 살던 집을 판 돈을 모아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사실을 깨닫고 지난 26일 오후 11시쯤 밖으로 나가 확인했지만, 이미 돈이 든 봉투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치매 증세가 있고, 이삿짐 정리 과정에서 많은 쓰레기를 버렸기 때문에 이 비닐봉지를 버린 날짜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9년부터 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데다, 은행 이자율이 낮고 경기가 어려워 다시 돈을 못 찾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에 현금으로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0월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 있어 보증금을 내기 전까지만 달러로 보관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경찰에 "돈을 돌려주면 사례하겠다"며 반환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종암경찰서는 A씨 집 주변 현장을 확인하는 등 조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돈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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