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8일 개인정보 보호의 날(Data Privacy Day)을 맞아 '일상 속 개인 정보 수집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며, 상반기부터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업계에서 제공하는 앱 하나에는 6개의 사용자 개인정보 수집목적의 추적 기능이 포함된다. 이를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수익목적으로 거래되며 연간 2270억 달러에 달하는 산업의 기반이 된다.
애플은 이 같은 형태의 이용자 동의 없이 정보수집을 막고, 이를 철저히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은 앱이 다른 기업의 앱과 웹사이트에 걸쳐 이용자 활동을 추적하려고 할 때, 의무적으로 이용자 승인을 받도록 한다. 설정에서 앱별 승인 여부를 변경하거나 앱에서 앞으로 권한을 요청하지 않도록 바꿀 수 있다.
이는 향후 iOS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업데이트된 iOS에서는 이용자가 공유하는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통제권도 제공할 예정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두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며 “프라이버시는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 인권”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2월부터 앱스토어 앱 상세 소개 페이지에 해당 앱의 개인 정보 처리 방식에 대해 간단하고 읽기 쉬운 형태로 개발자가 내용을 넣도록 의무화했다.
여기서는 이용자의 위치, 브라우저 방문 기록, 연락처 등 이용자의 데이터를 개발자들이 어떻게 수집하고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이 기능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개발자들과 협력해 이용자가 늘 정보에 입각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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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조치는 꼼수...반발하는 페이스북━
이같은 애플의 개인정보 강화 정책에 대해 페이스북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페이스북 매출 대부분은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애플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도입되면 자사 광고 매출이 사실상 반 토막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애플의 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달 미국 주요 일간지 전면 광고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애플과 맞서 싸우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또 애플과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와 동맹을 맺으며 반(反)애플 전선도 구축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애플은 이용자들을 위해 이러한 정책을 도입한다고 하지만, 이 정책은 경쟁업체들의 이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페이스북과 업계는 가까운 미래에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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