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예상된 결과…"경기전망 비관에도 추가 정책 無"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1.28 10:51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뉴스1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는 예상 범위 내였다. 금리는 동결했고 자산매입 관련 테이퍼링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경기 판단의 하향, 그럼에도 추가 정책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 실망감을 낳았다.

신한금융투자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한 것과 관련 경기판단이 소폭 하향 조정됐을 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회의는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를 일축시키는 데 집중됐다"며 "백신 보급과 재정 부양책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자극해 시장금리 상승을 촉발했기 때문에 연준이 현재 통화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날 이틀 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금리를 1~1.25%에서 현 수준으로 내린 이후 10개월째 동결이다.

자산매입 역시 지금과 같은 속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매달 80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미 국채와 120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월 FOMC에서 연준은 경제회복이 완성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활용함으로써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이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예상된 결과"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프린스턴대 주최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출구 전략은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금리를 올려야 할 때가 오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상황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경기판단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미국의 실제 실업률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7% 높은 10%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도 향후 경기회복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기 진단에서는 12월 진단과 비교할 때 진단 시계를 달리하는 동시에 종전보다 부진해진 상황을 시사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을 포함한 지표들이 둔화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도 추가적인 정책은 없었다. 하 연구원은 "경기 판단이 소폭 하향 조정됐음에도 새로운 정책 발표는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적인 조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경제 개선의 키는 코로나19의 향방과 백신에 달려있고, 재정정책이 주요요인인 만큼 완화적인 금융상황에서 연준이 움직일만한 유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경기회복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633.87포인트(2.05%) 떨어진 3만303.1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2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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