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엇갈린 실적에 주춤…그래도 올해 달린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강민수 기자 | 2021.01.28 04:21
현대자동차그룹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며, 올해부터 미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4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현대차기아차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 3분기 깜짝 실적 이후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했는지에 따라 다르다. 다만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공통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본격화할 미래모빌리티 사업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27일 현대차는 전일대비 6000원(2.39%) 떨어진 24만55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엔 3%대 하락했다. 이날 기아차는 300원(0.33%) 오른 9만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5%대 상승했다가 막상 실적이 발표된 후 호재 소멸로 상승폭을 줄였다. 기아차 역시 전날에는 3%대 하락했다.

두 종목 주가를 가른 것은 4분기 실적이다. 현대차는 전날 4분기 매출액 29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4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절대치로는 호실적이지만,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조7400억원)에 못 미쳤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3138억원)에도 시장 예상치(1조원 이상 적자)보다 크게 선방해 환호를 받았던 것과 대비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충당금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당금은 전기차와 제네시스 등 고가차 판매 증가에 맞춰 대당 보증비를 상향한 결과로 구조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아차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16조9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1조28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9943억원)를 훌쩍 뛰어넘을 뿐더러 분기 기준 최대치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호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 195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는데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사실상 1조208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덕분에 11~12월 주가도 21% 뛰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도 좋지 않고 일회성 요인이 없는 상황에도 믹스 개선 요인들로 인해 현대자동차 부문과 필적한 실적을 냈다"며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가동률이 높아지는데다 쏘렌토, 카니발 등을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4대엔진 / 사진제공=현대차,로이터

4분기에 대한 평가는 갈렸지만, 올해 성장성에 대해서는 두 회사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으로 무장했고 신차 출시 효과도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450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68%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도 8732억원으로 같은 기간 9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를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놓을 예정이다. 제네시스 JW를 통해 FOTA(Firmware Over The Air:무선펌웨어 업그레이드 기술) 역량을 실현할 계획도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GV80, 투싼 등 믹스 개선 효과를 본데 이어 올해에도 아이오닉5(CV), 제네시스 EV, G90 FMC 국내 출시와 엘란트라, i20, 투싼 픽업트럭 등 해외 확대 출시로 ASP(평균판매단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올해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RV(레저용차량) 판매를 확대한다.

글로벌 볼륨모델인 스포티지 새 모델과 E-GMP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 CV(프로젝트명)도 선보인다. 31년만에 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변경하며 로고도 바꿨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형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K7 등 5개 모델은 기아차 글로벌 리테일 판매의 약 34%를 차지하는 대표 모델"이라며 "2021년에도 신차 효과에 따른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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