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위원 말 한마디에… 중국증시 '긴장'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01.27 11:44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증시에 파장을 만들었다. 26일 상하이증시는 1.5% 하락한 356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가 모인 차스닥의 하락폭은 2.9%에 달했다. 27일에도 중국 증시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마쥔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의 “일부 버블 영역에 대한 통화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발언의 영향이 컸다.

이에 대해 26일 저녁 이강(易綱) 중국인민은행장이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발언을 내놓았다.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이강 행장은 다보스 포럼 화상회의에서 “통화정책은 계속해서 경기회복을 지원할 것이며 리스크를 피하면서 평형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통화정책의 일치성, 안정성,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며 너무 빨리 지원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공급을 늘렸다. 지난해 말 광의통화(M2)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한 218조6800억 위안(약 3경7200조원)을 기록했다. 광의통화는 현금, 요구불예금 합계에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 금융채 등을 더해서 구한 시중 통화량이다.

중국은 고속 성장과정에서 광의통화 공급을 빠르게 늘리다가 증가속도를 7~8%대로 낮췄는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다시 두 자릿수 대로 올라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광의통화 증가속도를 다시 7~8%대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월 초에도 이강 행장은 “2021년 통화정책은 ‘穩’(원, 중국어로 안정을 뜻함)을 정면에 두고 정상적인 통화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강 행장은 중국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구간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소비 증대도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이강 행장은 “중국 저축률이 약간씩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소비가 경제 성장에 더 많이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아주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

핀테크와 앤트파이낸셜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이강 행장은 핀테크의 발전과 금융혁신을 지지하지만, 독점적 지위의 남용을 막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11월초 기업공개(IPO)가 중지된 앤트파이낸셜의 IPO 재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민은행이 조사한 앤트파이낸셜의 고객 만족도는 높았지만, 사용자 데이터 남용 등 개인정보 보호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강 행장은 앤트파이낸셜 IPO는 법률적 검토와 사회적 협의를 거친 후에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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