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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여·케이큐브홀딩스 근무는 승계수순 VS 개인회사에 근무하는게 승계?━
자녀들을 카카오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비상장 회사에 합류시킨 것과 주식을 증여한 점이 승계와 연관된다는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코로나 이후 젊은이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며 좌절하는 가운데 김 의장 자녀들의 행보는 '아빠찬스'를 쓴 것과 같다는 비판이다. 안그래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녀들을 부친의 막대한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에 소리소문없이 취업시킨 것은 뭔가 감추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굴지의 자산가이고 자녀들이 혜택을 본 것은 맞지만 카카오나 계열사가 아닌 김 의장 개인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마치 대기업의 그룹승계와 같은 잣대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 의장의 경우 그동안 스타트업인 카카오를 창업해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웠고 이미 사업 초기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했다. 현재 본인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 개인 회사로, 카카오의 자회사나 종속회사는 아니다"라며 "승계와도 무관한 걸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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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 절세 위해 설립? 카카오톡이전 투자목적 회사 해명━
그러나 케이큐브홀딩스 설명에 따르면, 편법 논란은 과도해 보인다. 회사 설립시점이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과 비슷해 절세목적으로 설립했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 아울러 과거 다음 카카오 합병초기 수차례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던 만큼 이를 놔뒀을 리 없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김의장 보유한 건물에 케이큐브홀딩스가 1억원대 임차료를 지급한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역시 금감원 공시에 드러난 만큼 사실과 다르다.
케이큐브홀딩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사업화 되기도 전에 만들어진 투자사인 만큼 애초 탈세나 절세를 노렸다는 주장은 지나치다"며 "케이큐브홀딩스는 철저히 투자를 위한 회사일 뿐인데 김 의장 개인회사라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 수입은 대부분 카카오나 카카오 계열사가 아닌 직접 투자한 다른 회사들로부터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한 IT 업계관계자는 "혁신기업가이자 그동안 사회적기여를 강조하며 135억원 가량을 기부해온 김 의장의 이미지와 이번 논란은 거리가 있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 "카카오가 비대면 시대 급성장한 기업이자 국민 서비스라는 점에서 세심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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