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 중반으로 1년 전(3만2115달러)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통상 3만달러를 넘으면 선진국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명목GNI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분모가 되는 인구가 늘지 않았지만 대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1.2% 올랐다. 1인당GNI는 달러화로 환산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1인당 GNI는 감소한다.
우리나라 GNI는 지난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 문턱을 넘었다. 이후 2018년 3만3563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바로 하향 전환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감소세가 다른나라보다 낮아 1인당 세계순위는 7위 안에 들면서 G7국가 대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세계은행 기준 1인당 GNI는 한국이 3만3790달러로 이탈리아(3만4530달러)보다 근소하게 뒤져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 이탈리아 실질 GDP 경제성장률은 -9% 정도로 우리나라(-1.0%)보다 급감해 G7수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국장은 "1인당 GNI는 4분기 잠정치가 발표되는 3월4일 공표시점에 정확하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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