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께 드린 약속 지킨다"..이재용 첫 옥중 메시지 의미는?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1.01.26 15:50

(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 임직원에게 처음으로 옥중 메시지를 보내고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구속 여부와 상관 없이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채용 등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부회장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됐다. 무척 송구하다"고 사과부터 했다.

그는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지금까지 그래 주셨듯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삼성의 경영 차질과 M&A(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삼성의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그동안 삼성이 내놓은 투자와 채용 등 여러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당시 이 부회장은 "IT 전문성·통찰성이 최고 수준에 달한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 평택캠퍼스 P3 공장 증설 등의 추측이 연일 나오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와 관련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중심의 국내 대규모 추가 채용 방안이 나올수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상고 포기후 내부의 침통한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해 별도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대국민 약속을 지켜달라는 점을 강조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삼성전자 등 7개 삼성 관계사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각사별 준법경영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지적한 준법위 실효성 문제나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 대한 준법감시 강화 방안 등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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