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상징 순천 '팔마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1.26 12:06
팔마비각과 팔마비.(순천시 제공)/뉴스1 © News1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26일 고려시대 지방관의 청렴을 기린 '팔마비'(八馬碑)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팔마비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위해 팔마비가 갖는 역사적 의미 조명과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조사 등을 실시해왔으며 지난 20일 허석 순천시장이 문화재청을 방문해 팔마비의 보물지정 의미를 문화재청장에게 직접 설명했다.

팔마비는 고려 말 승평 부사를 지내고 전출한 최석(崔碩)의 덕을 기려 고을 사람들이 세운 비석으로, 지방관의 선정과 청덕을 기리는 송덕비의 효시이자 청백리의 비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려사'에 따르면 '최석이 비서랑 직을 받아 승평부(순천)를 떠나게 되자 당시 승평부에서는 관례에 따라 말 8필을 최석에게 주었다.

최석이 개성에 도착한 후 이 말 8필에 승평에서 낳아온 자신의 망아지까지 되돌려 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승평부에서는 퇴임 지방관에게 말을 바치는 폐단이 끊어지게 되고, 고을 사람들이 최석의 덕을 기리는 송덕비를 세워 '팔마비'(八馬碑)라 이름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최석의 팔마비는 1281년 12월 이후 세운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의 팔마비는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에 훼손된 비석을 1617년(광해군 9)에 순천 부사 이수광이 복원해 다시 세운 것이다.

허석 시장은 "순천 팔마비의 역사 속에는 지방관의 공직 윤리와 함께 청렴 정신을 지켜온 순천 시민 정신이 들어있다"며 "이번 팔마비 보물 지정을 통해 청렴문화가 시대의 화두로 부상하기 바라며, 팔마비와 청백리정신의 보존·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허석 시장은 민선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팔마비에서 취임선서를 해 관심을 끌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