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력 사업인 '역세권청년주택'에서 또다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내달 집들이 예정인 '센터스퀘어 등촌'에서 다수의 시공 하자가 발생하면서 예비입주자들의 민원이 잇따르는 것. 아직 입주도 안한 상태인데 벌써부터 벽지에 곰팡이 등이 발견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6일 SH공사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역세권에 공급한 역세권청년주택 '센터스퀘어 등촌' 예비입주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 단지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 274-17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작년 12월 준공됐다.
내달 입주를 앞두고 공공임대 예비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세대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날 다수의 세대에서 마감이 찢겨 있고 벽지가 젖어있는 등 하자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벽에서는 전기선이 그대로 노출된 구멍도 여럿 발견됐다.
또다른 예비입주자 역시 "벽지는 심하게 젖어있고 스위치나 보일러는 마무리도 안돼 있는 상태였다"며 "보일러실에 결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자를 발견한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으나 "살면서 처리해준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임대가 아닌 민간임대 입주자들은 사전점검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에 걸쳐 오픈하우스 투어가 진행됐지만 민간임대 예비입주자들은 이 기간 동안 정해진 층의 일부 세대만 확인했을 뿐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본인이 직접 들어가서 살 집은 확인해볼 수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SH공사 홈페이지 고객센터 불편신고 게시판에는 '센터스퀘어 등촌'과 관련한 불만 민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10건의 민원글이 게재됐다.
서울시 역세권청년주택사업 담당 부서에서도 관련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세권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청년주거안정과 도심주택공급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누적 공급목표는 6만8000가구, 내년까지 8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자 측의 불친절한 대응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사업자-SH공사 간에 서로 응대를 미루는 경우도 있고 사업자 역시도 현장 대응 등은 대행 업체에 맡기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더욱 꼼꼼히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사업자 측은 지난 25일 저녁 입장을 선회해 사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6일부터 온라인 예약을 진행할테니 '하자 및 보수가 필요한 사항은 A/S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알렸다. 센터스퀘어 등촌 예비입주자들은 별도의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하자 관련 문제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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