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KB국민은행이 현지에서 이전 최대주주에 1조6000억원대 소송을 당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2대주주로 내려앉은 보소와그룹은 현지 금융당국 OJK와 국민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청구금액은 1조6296억원 상당이다.
지난해 OJK는 보소와그룹에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지배주주 재심사를 통과시키지 않았는데 보소와그룹은 이러한 조치가 법령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보소와그룹은 재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지분을 매각해야 했고 국민은행은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모두 6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국민은행은 보소와그룹의 주장이 근거 없다고 맞선다. KB금융지주는 전날 공시를 통해 "원고의 청구원인은 근거가 없고 청구금액은 자기자본에 비춰 과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1조6000억원대 청구금액과 관련해서는 "소송 결과가 재무상태에 미칠 영향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에 지분 22%를 투자한 이후 지난해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11.9%를, 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3.1%를 잇따라 사들였다. 전체 투자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OJK는 KB금융 여러 계열사가 현지에 진출한 사정, 국민은행의 리테일 영업 노하우 등을 감안해 경영권 인수를 승인했다.
1970년에 설립된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둔 중형 은행이다. 지난해 기준 412개 지점과 835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보유했다. 연금 대출, 조합원 대출, 중소기업 대출을 주로 취급하며 리테일 위주의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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