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성장률 -1.0%…외환위기 후 최악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1.01.26 08:03
한국 경제가 지난해 -1.0% 역성장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암울한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기존 전망치였던 -1.1%보다는 감소세가 낮았지만 퇴보를 피할 수는 없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1% 증가했다. 연간 실질 GDP 증가율은 -1.0%에 그쳐 외환위기 (-5.1%)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은은 "4분기 소비와 설비투자가 줄었으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증가로 전환해 1.1% 성장을 기록했다"며 "연간으로는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증가했지만 민간소비·수출이 감소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경제 역성장은 이전부터 예측돼왔다. 1분기(-1.3%)와 2분기(-3.2%)의 감소세가 워낙 커서다. 지난 5월에는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3분기(2.1%)부터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연말 대유행으로 1%대 역성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정부 지출이 버텨낸 -1.0% 성장"




지난해 성장기여도는 민간이 -2.0%포인트, 정부가 1.0%포인트를 기록했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경제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미다.


지출부문별로는 민간소비증가율이 -5.0%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5.0%로 전년(6.6%)보다는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0.1% 감소해 감소세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저효과 등으로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1989년(-3.7%)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수입도 전년대비 3.8%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이후 가장 저조했던 2019년(-0.3%) 감소세를 지난해에도 이어갔다. 실질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민의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뜻하며 체감경기와도 직결된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 성장률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소비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기대비 0.4% 감소했고 민간소비는 3차 유행 영향으로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6.5%와 -2.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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