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가 급한데…머크,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단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1.25 22:15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기반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머크샤프앤드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개발 중이었던 두 종류의 백신 물질이 화이자·모더나 등 이미 승인된 백신의 면역 반응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닉 카트소니스 머크 리서치랩 전염병·백신 임상연구 담당 수석 부사장은 "더이상 연구를 진행할 의미가 없다"며 "중간 데이터 평가 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머크는 에볼라와 홍역 백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백신 개발 방식을 사용해 총 두 가지 후보 물질(V590·V591)을 시험해왔다. 중간 시험 결과 두 후보 물질 모두 충분한 항체를 생성하지 못했고, 결국 개발을 중단했다.

대신 머크는 MK-7110 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생산라인 일부를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용으로 바꾸는 등 회사의 모든 자원을 치료제 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치료제 효과에 대한 초기 연구결과는 1분기 안에 발표된다. 최종 임상시험은 5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카트소니스 부사장은 "치료제는 올해 중반 쯤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이 치료제 응급 사용 허가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머크에 3억6500만달러를 지불하고 6만~10만회 분량의 치료제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제약 시장에서 머크 백신이 초기 예방 접종에 투입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변이 바이러스 발견과 생산문제로 백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와중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머크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0.8% 하락했다. 지난주 22일 종가 기준 지난 12개월 간 머크의 주가는 9.7% 떨어졌다.

머크는 유명 제약사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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