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찌른 中 인질범에 3m까지 다가간 신참 여기자…피해자 구했다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1.01.25 13:59
인질범과 대치 중인 기자(파란옷)./사진=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캡쳐
중국에서 한 여성 기자가 인질범에게 접근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시간을 끌어 인질로 잡혀있던 중학생을 구출해냈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쿤밍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왕모씨(56)가 7명을 흉기로 찌르고 중학생 1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왕씨는 출동한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인질의 목에 흉기를 대고 남성이 아닌 여기자와 1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최근에야 기자증을 받은 윈난TV라디오의 신입 기자가 투입돼 인질범과 독대를 하게 됐다.

이 여기자는 인질범과 불과 3m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잔뜩 겁 먹은 모습이었지만 이내 인질범을 진정시키고 경찰이 그를 제압할 수 있도록 했다.

윈난 기자협회 측은 "이 기자가 인질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쉴새 없이 대화하며 경찰이 인질범을 사살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왕씨는 결국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

왕씨에게 찔린 7명의 피해자들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 명이 숨졌다.

한편, 기자가 인질범을 설득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공유돼 웨이보에서만 조회 건수 1억5000만 건에 달했고 기자를 칭찬하는 댓글은 2만 건 넘게 달렸다.

한 누리꾼은 "영상을 봤을 때는 기자로 가장한 경찰 내 협상 전문가로 알았는데 진짜 기자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는 피해자들을 위해 촛불을 켜는 등 추모 행사를 열었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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