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사람 역감염 가능성 없다?…"단정 못해, 격리해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1.01.25 11:38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이날 국내 반려동물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021.1.24/뉴스1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COVID-19)에 감연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COVID-19)가 역감염되거나 반려동물에서 변이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이미 네덜란드, 덴마크 밍크농장에서 코로나19 집단발생으로 살처분하는 사례가 있었고, 역으로 밍크에서 사람으로 역감염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반려동물로부터 역감염은 드물지만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밍크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덴마크에서는 밍크 농장과 관련 없는 사람에게서 밍크에서 시작된 변이주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갈 경우 다른 반려동물에게 전파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처럼 반려동물도 무증상일 수 있다"며 "확진자의 반려동물은 전용 케이지에서 격리 보호하고, 동물병원에 갈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 음성이 나와도 2주간 격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반려동물과 관련한 코로나19 신고 및 격리 등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전문의는 "코로나는 인수공통감염병이어서 역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직 동물 간 전파 경로도 명확하지 않다"며 "동물간 전파는 어떻게 하는지,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지 등은 수의사와 공동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울대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입원 환자가 기르던 프렌치불도그(수컷, 5살)종 개를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근 발간한 'Zoonoses 인수공통전염병' 보고서에 따르면, OIE(세계동물보건기구) 보고를 기준으로 지난해 1~10월 전세계 17개국에서 총 240마리의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밍크가 179마리, 고양이 37마리, 개 21마리 등이며 동물원에서 사자, 호랑이, 퓨마 등도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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