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다 죽어버린 내 동생…우리도 위험할 수 있다" 유족의 청원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1.01.25 10:57
지난 23일 '끌려가다 죽어버린 내 동생, 이제는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20대 여성이 시내버스 뒷문에 외투 소매가 끼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족이 "안전이 보장된 대중교통을 원한다"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3일 '끌려가다 죽어버린 내 동생, 이제는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이 청원은 관리자가 검토 중으로 비공개 상태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쯤 경기 파주시 법원읍의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20대 여성 A씨가 시내버스에 깔리는 사고가 났다.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 여성은 크게 다쳐 이미 현장에서 숨진 상태였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가 버스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옷이 출입문에 끼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이를 모르고 출발한 버스에 A씨가 끌려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원인은 "제 동생은 10m를 끌려가다가 넘어지면서 뒷바퀴에 깔려 즉사했다"며 "처음에는 문을 두드리고, 속도를 내는 버스에 놀라 같이 뛰어보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결국 넘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또 "모두가 롱패딩에 주목하며 롱패딩의 위험성을 이야기하였지만, 옷소매다"라며 "저희 가족은 손인지, 손목인지, 옷소매인지 의문인 상태이기에 제대로 된 확인을 위하여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롱패딩을 입지 않더라도 이런 사고는 언제든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기사 댓글에서) 노선이 너무 빡빡한데 배차간격은 맞춰야 하니 시간은 촉박해서 확인을 대충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들도 있었다"며 "운전자가 시간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근무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막기 위해 △버스기사의 정기적인 안전교육의 강화 △승하차 센서 개선 △승하차 시 타고 내릴 수 있는 안전한 시간 확보 △운전 기사의 안전한 근무환경 △버스 사고의 처벌 강화 등을 촉구했다.

끝으로 "버스에서 하차하다가 옷이 끼이거나 가방끈이 끼이는 건 그날 참 재수가 없었네, 하며 지나가기도 한다"며 "제 동생도 끼었다가 다시 문이 열려서 옷이 빠졌더라면 아마 신고도 하지 않고 오늘 참 재수가 없었다며 저에게 웃으며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하지만 언제든 큰일이 될 수 있고 나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며 "이 사고는 제 동생이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다. 안전이 보장된 대중교통을 원한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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