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훈수둔 윤호영…"물건 팔지말고 고객불편 해소해라"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1.01.24 10:30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를 이끄는 윤호영 대표를 초빙했다. 윤 대표는 우리은행 임직원을 상대로 '카카오뱅크 혁신사례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약 50분간 강의했다.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기 위해선 경쟁사의 우수한 점을 배워야 한다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연사 초청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1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윤 대표를 초빙했다. 권 행장이 디지털 혁신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경쟁사의 우수한 점까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한 영향이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행사에는 일부 임원 등 필수 인원만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표는 'Not selling the products, But solving the problems(고객에게 물건을 팔기보다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해줘라'를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공인인증서 없이 모바일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었던 것을 꼽았다. 윤 대표는 "다른 은행과 다르게 고객 블편을 해소한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경쟁사의 우수한 점까지도 배우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권 행장의 혁신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로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를 앞세웠다. 권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디지털 퍼스트, 디지털 이니셔티브(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전사적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2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위기극복 DNA에 '혁신 D.N.A'를 더해 미래 디지털 금융시대를 주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혁신 D.N.A는 올해 우리은행의 3대 경영 추진방향인 디지털 혁신(Digital)·지속가능 성장(Net)·수익기반 확대(Action)를 대표하는 영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경영 핵심 키워드다.

권 행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속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의, 보고, 의사결정 등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디지털 사고방식을 갖춰 혁신의 가속도를 더욱 높이자"고 주문했다.
카카오뱅크 / 사진제공=카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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