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퍼지면 11월 집단면역 물거품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1.01.23 06:45
[인천공항=뉴시스]박미소 기자 = 국내에서 브라질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21.01.19. misocamera@newsis.com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의 재감염 가능성을 공식화함에 따라 국내 집단면역 형성 시기도 늦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확산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해외입국자를 통한 변이 바이러스 유입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2명이 확인됐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 완치 후 재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바이러스다.

방대본은 지난 21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감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1팀장은 "확진자의 회복기 혈청을 대상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을 연구한 발표논문을 확인한 결과 일부 환자 혈청에서 방어능력이 무력화된 것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앞서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회복한 완치자 44명으로부터 체취한 혈액을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중화항체 절반은 무력화됐고 나머지도 반응이 약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변이에 대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변이 역시 국내 입국사례가 최근 확인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바이러스다. 김 팀장은 "브라질 변이는 재감염 사례가 보고된 경우로 중화항체능 등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1.5~1.7배 높아 지역사회로 유입될 경우 급격한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강한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생존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추가 유행 가능성도 있다.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해외 입국 외국인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유전자 증폭) 음성 확인서를 제출이 의무화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육군 검역지원단 대원들이 입국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영국과 남아공 입국자는 내국인도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7일 기준 국내 영국·남아공 코로나19 변이는 각각 14건과 1건으로 총 15건이 확인됐다. 2021.01.08. 20hwan@newsis.com

상황이 이렇자 11월 내에 국민의 70%가 접종을 끝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영향을 받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 후 발생하는 보호항체(자연항체)나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되는 인공항체가 동일지역 내 일정비율 이상 확보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되는데, 이런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백신은 물론이고 감염병 대응 전략부터 새로 짜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당연히 집단면역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특히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백신에 저항하는 바이러스만 생존하는 진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호항체가 무력화됐다고 나온 남아공 변이 조사는 (연구대상) 숫자가 작아 대표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조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고 추가적인 연구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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