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카카오톡 채팅방,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재수감된 이후 보냈다는 '옥중 특별 회견문'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이 글은 "이재용입니다. 먼저 삼성을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올바른 처신을 하지 못한 저의 불찰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마치 이 부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처럼 꾸며졌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부탁을 직접 받은 건 아니다", "말을 사서 정유라가 사용하도록 한 것이나 영재 센터에 기금을 지원한 것은 기업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자의로 결정한 일들이라면 책임을 지는게 마땅하겠지만, 저로서는 이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게 솔직히 이해되지 않는다" 등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겨 있다.
아울러 "삼성에서 80억이 돈 입니까?", "그룹의 본사부터 제 3국으로 옮겨 가겠다", "에버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해 입장료를 무료로 개방하겠다" 등의 터무니없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가짜 편지"라고 밝혔다. 글의 앞부분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이고 장문인 데다 통상적인 증권가 찌라시와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일각에서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가짜 편지'가 떠돈 다음날, 변호인을 통해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옥중 첫 메시지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부회장이 재수감된 이후 처음 공개한 공식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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