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학교폭력 피해' 줄고 '사이버 폭력' 비중 늘었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1.21 06:06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0.9%…전년 대비 0.7%p 감소
"감소율 크지 않아 원인 분석 필요"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17년부터 증가해오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지난해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등교수업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21일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17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매년 4월 전수조사와 9월 표본조사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해왔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학교업무 경감 차원에서 9월14일부터 10월23일까지 6주간 전수조사만 온라인으로 시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총 357만명 가운데 295만명(82.6%)가량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총 2만6900여명으로 피해응답률이 0.9%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1만9200여명(피해응답률 1.8%)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생 5800여명(0.5%) 고등학생 1800여명(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응답률은 지난 2017년 1차 조사 당시 0.9%에서 2018년 1차 1.3%, 2019년 1차 1.6%로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3년 만에 꺾인 모습을 보였다.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별 응답 건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가장 많았던 언어폭력은 4.9건(전년도 8.1건)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집단따돌림 3.8건(전년도 5.3건) 사이버폭력 1.8건(전년도 2.0건) 등도 2019년 1차 조사보다 줄었다.

2020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교육부 제공)/뉴스1

피해유형별 비중을 보면 언어폭력이 33.6%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따돌림 26.0%, 사이버폭력 12.3%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 1차 조사와 비교해 다른 피해 유형의 비중은 감소했지만 사이버폭력(3.4%p)과 집단따돌림(2.8%p) 비중은 증가했다.


또 피해장소 중 '사이버 공간피해'도 지난해 9.2%로 2019년 1차 조사(5.4%) 대비 3.8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 비중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전체 가해응답률은 0.3%로 2019년 1차 조사 대비 0.3%p 떨어졌다. 전체 목격응답률도 2.3%로 1.7%p 감소했다.

교육계에서는 전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감소한 것을 두고 원격수업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풀이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감소율이 크지 않은 것을 두고 우려도 나왔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교권복지본부장은 "피해유형별 비중에서 신체폭력이 7.9%로 0.7%p 감소했지만 등교 축소 효과로 보기에는 감소율이 너무 미미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폭력 감소라는 긍정적 평가도 가능하지만 감소 비율이 크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면서 "코로나 상황을 감안할 때 감소율이 크지 않은 것에 대한 원인 분석도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다음 달 중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과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교원 연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부터는 학생들이 이동통신(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할 계획이다.

2020년 학교폭력 학교급별 피해응답률(교육부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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