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기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교체에 대해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북한 김여정의 데스노트가 통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는 무리한 추측 보도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3년 6개월여 재직한 강 장관이 스스로 체력적·정신적으로 지쳤다면서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해왔지만 만류해왔다”며 “이번에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 맞춰 최종적으로 외교안보라인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고 강 장관을 교체하자, 일부 언론에선 북한 개입설을 보도했다. 문재인정부와 임기를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되던 강 장관이 3년7개월여 만에 교체된 데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달 9일 담화에서 강 장관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얘기다.
외교부 1차관을 지냈던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설마 강 장관까지 바꾸겠어' 했는데, 오늘 김여정 말대로 정확히 계산이 이루어졌다"며 "김여정 말 한 마디에 (강 장관이) 무너졌다"고 했다.
한편 일부 언론은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해에도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과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도 강하게 비판했는데, 이후 김 전 장관과 정 전 장관이 모두 교체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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