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훌쩍 넘은 기아차…'애플카' 빼고 봐도 좋을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1.20 12:39

[오늘의 포인트]

기아자동차가 사명을 '기아'로 변경했다고 15일 전했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고객들의 삶에 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날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송호성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올해 초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칭)를 생산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국내 자동차 종목들은 들썩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자체 생산보다 기존 제조업체에 생산을 맡길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가장 급등한 종목은 기아차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가진 현대차 대신 기아차가 애플카 생산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협상 조건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아차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20일 오후 12시 31분 기아차는 전일대비 6500원(7.79%) 오른 8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16.64% 급등한 이후 이틀 연속 급등세다. 장중 한때 9만9500원까지 올랐다.

코스피 시장 내 위상도 달라졌다. 기아차는 시총 36조4422억원으로 시가총액 10위(우선주 제외)에 진입했다. 장 초반 카카오(39조2064억원)를 제치고 9위까지 올랐다.

현 주가 수준은 이미 올해 초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훌쩍 뛰었다. 18일 한화투자증권이 발표한 기아차 리포트(목표주가 9만3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리포트의 목표주가는 8만2000원에서 8만6000원 선이다. 이마저도 최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기아차가 내놓은 애플카 관련 해명공시도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기아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호재에도 투자 열기는 과하다는 지적이다. 기아차와 현대차그룹은 애플과의 협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고,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애플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루머에 답변해줄 수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럴 땐 무수히 생산되는 루머보다 펀더멘털을 살펴볼 때다. 기아차는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 신차 효과와 E-GMP 기반 전기차 출시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효과와 E-GMP 기반 전기차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내 성공적인 안착이 기대된다"며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기아차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8% 증가한 6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15.4% 늘어난 3조6100억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꾸준한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경쟁력 강화도 기아차에게 무기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지난해 말 기아차 니로 EV 레벨4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도 받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고려해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을 기존 4.2%에서 4.5%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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