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1인자 매코널의 변심..."트럼프가 의회 폭동 선동"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1.01.20 10:12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사진=AFP

'미국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6일(현지시간) 벌어진 의회 난입사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는 19일 상원에서 "의회 폭도들은 거짓말에 속았으며 대통령과 다른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선동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절차를 중단시키기 위해 공포와 폭력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가장 강력한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코널 대표의 입장이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첫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을 엄호하던 데서 180도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매코널 대표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나온 것이라 특히 눈길을 끈다. NYT는 매코널 대표가 측근들에게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말을 섞고 싶지 않고 싶다고 말했으며 공화당 상원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설득하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심판을 받고 있으며 하원에서는 지난 13일 탄핵안이 이미 가결된 상태다. 상원에서도 통과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면 향후 공직에 나설 수 없도록 추가 표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 재선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인 67표가 필요하다. 최소 17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라는 데 표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매코널 대표의 결정이 다른 의원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아직까지 공화당 상원의원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유죄를 판결한 공적인 근거가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만 탄핵을 당할 만한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거나 퇴임 후 탄핵 표결은 위헌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