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 대표는 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한 다음날 이 지사의 ‘재난기본소득’ 행보를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는 19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지금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소비를 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박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며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2차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4일에는 재난지원금의 보편 지급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국회의원들과 기획재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 지사는 또 전날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통해 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고 “존중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율권을 존중하되 방역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달라는 당의 입장을 전달 받았다.
시기는 다소 늦춰졌지만 설 연휴 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18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직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늘 대통령님께선 최근 보수언론과 촛불개혁 방해세력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을 이해해주시고 수용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11시 경기도 공식 유튜브를 통해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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