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노선영 왕따 주행→오히려 내가 괴롭힘 당했다→"2억 내놔" 소송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1.01.20 10:39
왼쪽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 노선영/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1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왕따주행' 논란으로 촉발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과 노선영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김보름·박지우, 노선영 두고 결승선 통과…'노선영 왕따설'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관중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논란의 시작은 2018년 2월에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였다. 당시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두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해 논란이 일었다.

일반적으로 팀추월 경기는 뒤쳐지는 선수를 함께 끌고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주자의 기록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앞 선수들이 빨리 들어와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세 사람은 3분3초76을 기록하며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보름은 "팀추월 연습을 조금 많이 해왔다.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좀 뒤에 (노선영이)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노선영을 따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후 김보름과 박지우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당시 청원인은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김보름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당시 노선영은 감기 몸살을 이유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선영 "내가 미움을 샀나"…김보름 "노선영에게 괴롭힘 당했다"


12일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경기에서 노선영 선수가 출발선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대 자격 박탈 청원이 60만을 돌파하는 등 김보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고, 김보름은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다.


침묵을 지키던 노선영은 올림픽이 끝난 후 2018년 4월 방송을 통해 입을 열었다. 노선영은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해 '왕따 주행'에 대해 "창피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곳에서 그 정도로 거리가 벌어졌다"며 "어렵게 나간 올림픽에서 그런 경기를 했다는 게 너무 허무했다"고 토로했다. 또 "내가 교수님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아 미움을 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문제의 경기 후 약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김보름은 돌연 2019년 1월 한 방송사를 통해 "2010년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노선영과) 훈련을 함께 했다"며 "내가 코치 선생님이 정해주시는 시간에 맞춰 타면 나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라커룸이나 숙소에서도 따로 불러 그런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보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선영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다"고 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노선영은 김보름의 주장에 대해 "지금 왜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김보름이 말하는) 그런 일은 없었다"며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고 싶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후 김보름은 "주먹을 들어서 때리는 시늉까지 했고, 사람으로서 듣기 힘든 언어폭력들이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또 "스케이트를 타는 중은 물론이고 숙소에서도, 식당에서도, 라커룸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러가지 폭언을 들었다"고 했다.



김보름, 노선영에 '2억 손해배상' 소송…위자료 2억원 청구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김보름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노선영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보름은 왕따 주행논란 이후 이어진 노선영의 허위주장으로 인해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정신과 치료와 후원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에 따른 2억원을 위자료로 청구했다. 또 김보름은 오히려 노선영이 심한 욕설로 팀 분위기를 해쳤다며 동료와 지도자들의 사실 확인서를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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