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명상과 세상에서 가장 쉬운 행복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 2021.01.20 09:30

[웰빙에세이] 빼기:道 -7 / 숨쉬는 명상과 숨쉬는 행복




세상에서 가장 쉬운 명상은 숨쉬는 명상이고, 가장 쉬운 행복은 숨쉬는 행복입니다. 과연 그런지 숨쉬는 명상부터 해보시죠. 시작합니다.

깊이 들이쉬면서 들이쉼을 음미합니다.
길게 내쉬면서 내쉼을 음미합니다. 끝!

너무 싱겁다구요? 아닙니다. 싱겁지 않습니다. 싱거웠다면 음미하지 않은 겁니다. 음미하면 절대 싱겁지 않습니다. 들이쉼은 얼마나 달콤한가요? 내쉼은 얼마나 편안한가요? 이렇게 달콤하고 편안한데 싱거울 리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진짜로 해보시죠. 들이쉬고 내쉬고, 달콤하고 편안하고. 아쉽다구요? 그럼 한 번 더! 들이쉬고 내쉬고, 달콤하고 편안하고. 좋다구요? 그럼 한 번 더! 들이쉬고 내쉬고, 달콤하고 편안하고. 중요한 건 음미하는 겁니다. 음미하는 게 명상하는 겁니다. 음미가 곧 명상입니다. 음미 = 명상!

숨을 음미하는 순간 나는 숨과 함께 합니다. 오로지 숨입니다. 다른 것은 끼어들지 못합니다. 음미하면서 딴생각 할 수 있나요? 없습니다. 음미하면 잡념이 사라집니다. 음미하면 시름을 잊습니다. 한 호흡에 모든 잡념을 멈출 수 있습니다.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습니다. 잡념을 멈추고 시름을 잊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얼마나 행복합니까?

들고나는 한 호흡에 나는 행복해졌습니다. 그래서 숨쉬는 행복이 가장 쉬운 행복입니다. 한 번 더 1분 안에 확인해 드리지요. 1분만 숨을 멈춰보시죠. 1분 참으셨나요? 못 참겠다구요? 됐습니다. 다시 숨을 쉬시죠. 끝! 숨을 쉬니 얼마나 행복합니까? 숨쉬는 명상을 하면 즉시 숨쉬는 행복이 다가옵니다. 숨쉬는 명상이 곧 숨쉬는 행복입니다. 숨쉬는 명상 = 숨쉬는 행복!


사실은 내가 곧 숨입니다. 나는 숨과 함께 와서 숨과 함께 살다가 숨과 함께 갑니다. 숨을 음미하는 건 살아있음을 맛보는 겁니다. 생명의 기운과 달콤함을 즐기는 겁니다. 틱낫한 스님은 “깨어있는 호흡은 삶의 기쁨을 만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어떤 행복이든 숨쉬는 행복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모든 행복은 숨쉬는 행복에서 출발하고, 모든 숨쉬는 행복은 숨쉬는 명상에서 출발합니다. 숨쉬는 명상→숨쉬는 행복→모든 행복!

숨쉬는 명상은 가장 쉽지만 가장 심오합니다. 그것을 익히면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고, 죽을 때까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숨쉬고 있고, 죽을 때까지 숨쉴 것이기 때문입니다. 숨쉬는 행복도 가장 쉽지만 가장 심오합니다. 그것을 알면 아무리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고,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숨만큼은 늘 내 곁에 있기 때문이지요. 숨은 내게 깃든 신의 맥박입니다.

숨쉬는 명상과 숨쉬는 행복에 삶의 비의가 숨어 있습니다. 들고나는 한 호흡에 행복할 수 있다면 행복하기는 얼마나 쉬운 건가요? 숨만 쉬어도 행복한데 뭐가 더 아쉬운가요? 숨과 함께 고동치는 이 벅찬 생명의 노래여!

그런데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숨을 쉽니다. 늘 그렇듯 호흡에 무의식적입니다. 오늘도 숨 가쁜 하루! 너무 바빠 숨을 쉬는지 마는지 음미할 틈이 없었습니다. 숨쉬는 행복을 챙길 겨를이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릴 경황이 없었습니다. 저 멀리 아른거리는 행복만 눈에 밟혔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나에겐 숨쉬는 명상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들고나는 한 호흡이라도 숨쉬는 명상을 해야겠습니다. 들이쉬고 내쉬고, 달콤하고 편안하고. 아쉽군요. 그럼 한 번 더! 들이쉬고 내쉬고, 달콤하고 편안하고. 좋군요. 그럼 한 번 더! 들이쉬고 내쉬고, 달콤하고 편안하고……. 이렇게 자꾸 늘려가다 보면 아무리 가난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할 수 있겠지요. 죽을 때까지 행복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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