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몸에 '바늘 자국'이 29개…중국 유치원 유아 학대 논란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1.01.19 22:56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중국 보육시설의 아동 학대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 유치원에 다니는 3살짜리 여아의 몸에서 바늘자국이 29개나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전날 산시성 시안(西安)시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바늘 자국 사건'이 화제가 됐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 양모씨는 18일 유치원 수업이 끝난 뒤 아이를 하원시켜 집에 데려왔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다리 통증을 호소해 몸을 확인해봤더니 아이의 몸에서 날카로운 것으로 찌른 듯한 자국 여러 개가 발견됐다.

놀란 양씨가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아이는 "오늘 선생님이 주사를 놨다"는 말 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아이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며 통증이 심상치 않아지자 양씨는 병원에 찾아갔다. 검사 결과 아이의 허벅지, 허리, 무릎 등에서 무려 29개의 바늘 자국과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격분한 어머니는 유치원 교사에 해명을 요구했다. 유치원 측은 이번 사건을 잘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뒤 그 뒤로 답이 없었다. 이에 양씨는 결국 유치원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중국에서 보육 시설의 유아 학대 사고는 매우 빈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베이징에서는 유명 사립유치원 'RYB(관좡홍황란·管莊紅黃藍)'의 교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원생 4명을 주삿바늘로 찔렀다가 검거돼 징역 1년 6개월과 교사자격 5년 정지를 선고 받았다.

이 교사는 주삿바늘 학대뿐 아니라 환각제 성분이 든 약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등 끔찍한 아동학대 혐의도 받았다.

같은달 상하이의 또다른 유치원에서는 교사가 원생을 폭행하고 겨자를 억지로 먹이는 등 학대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보육 교사가 유아를 때릴 경우 신고당할 우려가 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주삿바늘 등이 학대의 도구로 자주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당국은 이 같은 아동학대를 비롯해 교육시설의 유아·청소년 학대가 자주 발생하자 이런 행위를 저지른 교사가 평생 교직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준칙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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