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작가 제작 황토현 전적지 전봉준 장군 동상 철거한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1.19 15:06

정읍시, 12억원 들여 새 동상 건립…

전북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 전봉준 장군 동상© 뉴스1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친일작가 제작 논란을 불러온 전북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에 세워진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철거되고 이곳에 새로운 동상이 건립된다.

시에 따르면 전봉준 동상은 1987년 10월 친일작가 김경승(1915∼1992)이 제작한 것으로 화강암 받침대 위에 짙은 청동색으로 높이 6.4m, 좌대 3.7m, 형상 3.7m 규모다.

친일 작가가 만든 조각상으로 인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읍시는 2021년도 예산 12억원을 확보해 기존 전봉준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새로운 방식의 기념물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해 정읍시는 19일 전봉준 장군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위풍당당한 장군의 위엄을 담은 작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전봉준 장군 동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Δ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물 철거 후 향후 처리방안 Δ새 동상의 건립 위치 및 주변 경관 조성 Δ새 동상 건립 관련 제반 사항 Δ국민 성금 모금 방법 등이 논의됐다.


위원들은 전봉준 장군 동상과 부조를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와 자주적인 국가 보전이 중심인 동학농민군의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황토현 전승지를 역사성과 예술성이 갖춰진 국민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21세기 민족문화 정립의 방향을 제시하자는 의견에 대해 전체적으로 동의했다.

유진섭 시장은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 선양에 어긋나는 기념사업에 대해 앞으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며 “동상 재건립 추진으로 동학농민혁명과 함께 전봉준 장군이 정읍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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