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LG전자 스마트폰 루머, 이번엔 달라"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1.01.19 17:30

스마트폰 사업 철수·매각설…현실화 땐 TV·가전사업 전반 여파

LG전자 롤러블폰 'LG 롤러블'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과 같은 특단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LG스마트폰 사업 철수·매각설에 선긋지만…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이달 중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부인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매각설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이번 루머가 설득력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2015년부터 6년 가까이 평균 9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온 사업을 정리하고,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게 합리적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째 적자행진을 이어온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그간 반등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자구노력이 이어졌지만 끝내 해법을 찾지 못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부터 고공행진 중인 LG전자의 실적과 그에 따른 주가 개선 움직임도 스마트폰 사업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선 적자 사업을 축소하는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장(전자장비)사업마저 올해 중 흑자전환이 유력시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적자가 5년이 넘은 데다 최근 LG전자의 주가가 주목을 받다 보니 금융업계 안팎에서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소문이 생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봉석 사장 '선택과 집중'에 인력 축소 초읽기?


LG그룹 일각에서도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재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그간 성장이 멈춘 사업을 과감히 청산하고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의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5G(5세대 이동통신)의 중요한 축인 데다 미래 사물인터넷(IoT)의 허브가 될 것이란 점에서 LG전자의 주력인 TV·가전사업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까지 MC사업본부 회생을 위해 휴대폰 국내 생산을 포기하면서 인력을 기존 8000여명에서 3000여명으로 줄였다. 그나마 남은 대안이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 확대를 통한 인력 축소와 타 사업부로의 재배치다. 이럴 경우 사실상 신규개발이 불가능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TV·가전사업에도 후폭풍


MC사업본부의 규모와 기능 축소가 현실화되면 TV·가전사업뿐 아니라 타 전자 계열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 그룹 관계자는 "인력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 관련 변화가 생긴다면 사업구조상 연결고리가 많은 계열사 중심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