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해리스 美 대사 "대북외교, 희망만이 행동방침 아냐"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1.01.19 11:22

[the300]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9일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기를 희망하나 희망만이 우리의 행동 방침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임을 하루 앞둔 이날 한미동맹재단 주최 '제8회 한미동맹포럼 화상회의'에서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많은 선례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이 더는 적이 아닐 수 있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번 달에 개최된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 대비해 북한의 핵전쟁 억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것"이라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북한은 미 대통령과의 세 번의 회담, 한국 대통령과 세 번의 회담으로 만든 기회를 아직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미관계 변화를 위해 나아갈 것이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한국인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해 나아갈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잠재적 기회를 인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에 대해선 "미래 연합사의 운용능력 검증과 한국군의 핵심 역량 확보 일부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건 기반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안보는 절대 서두를 문제가 아니고, 전환을 제대로 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기 원하고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가 미중 갈등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우리 동맹의 역사와 견고함에 의심을 심기 위해 만들어진 잘못된 내러티브"라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선택을 1950년 했고, 당시 중국도 선택했다. 신생국인 한국은 1953년 선택했고, 북한은 1961년 선택했다"며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및 1961년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을 거론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신남방 정책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다자 안보 협력은 계속해서 이 지역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파트너 국가들의 중요한 협력 수단이 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일 3국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일간 긴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내 그 어떤 중요한 안보, 경제 문제도 한일양국의 적극적 개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도 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팀이 이미 철통같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한국의 지도자들과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서 대사로 일할 놀라운 기회를 얻었다"며 "미국대사로 근무하기에 한국만큼 좋은 곳은 없으며 미국에 한국만큼 좋은 파트너나 전략동맹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태평양 사령관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2년 6개월간 대사직을 역임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일 함께 임기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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