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직구' 나선 뉴욕주지사…"이대로면 7개월 걸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1.19 10:29
[뉴욕=AP/뉴시스]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라과디아 국제공항 B터미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20.07.23.
미국 뉴욕주지사가 화이자에 코로나19 백신 직접 구매를 요청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가 기대에 못미쳐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화이자는 모더나처럼 '초고속 작전'(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신속 개발 프로젝트)의 일원이 아니다"면서 연방정부를 건너뛰고 주정부에 직접 백신을 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고속 작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 덕분에 화이자는 우리가 뉴욕에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특수한 입장이 됐다"며 판매를 요청했다.

화이자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이번주 배급받은 백신 물량이 25만회 투여분(도스)으로 전주보다 5만회분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속도대로라면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주민들에게 모두 주사를 맞히는 데 7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화이자로부터 백신 직접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말까지 미국인 2000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해가 바뀐 지난 15일까지 1200여만 회분이 접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이자는 개별 주의 직접 구매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보건복지부가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에 근거해 주정부 직접 판매를 허락해야만 우리가 이러한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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