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연이어 등장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1절 특사 사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범국가적인 경제난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3.1 특별 사면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일에는 '이재용 삼성 총수의 사면·석방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청원인 B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경제난으로 허덕이고 있다"며 "이러한 시국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이라는 그룹 총수의 구속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라고 물었다.
이어 B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일각에서 사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국에 이재용 총수의 재구속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한 기업을 부재로 만들어버리면 손실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일 올라온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19일 오전 8시30분 기준 6만4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 C씨는 "(지난달 30일 최후진술 당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다"며 "이재용 회장을 그만 놔주고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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