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선 위태, 과거엔 어땠나…"코스피 급등 후 폭락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1.01.19 08:06

[개장전]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 질주가 멈췄다. 방향을 돌려 뒷걸음질이다. 320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어느새 3000선으로 밀렸다. 3000선 지지도 위태롭다. 2거래일 연속 2%대 하락하자 하락장 진입 우려까지 나온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월간 상승률이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은 이번을 포함해 총 4번이다. 1999년 밀레니엄 버블, 2001년 9·11테러 이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였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역시 각각 14.3%, 10.9% 상승했고 1월 역시 초반까지는 10% 이상 올랐다.

기존 사례를 돌아보면 3차례 모두 3~5개월간 기간 조정을 거친 뒤 적게는 22%, 많게는 39%에 달하는 추가 상승을 기록했다. 큰 폭으로 지수가 빠진 적은 없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코스피 상승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추세 반전이나 가격 조정 위험보다는 기간 조정 이후 재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1차 지지선을 2950포인트로 잡고 매수에 가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사진제공=KTB투자증권

올해 국내 증시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주요국 증시 중에서 코스피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높은 수준이다.


다만 변수는 최근 개인 신용융자 잔고가 지나치게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달 15일 기준 월간 코스피 신용융자잔고 증가 폭은 14조원이었다. 지난해 3월 급락장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금리 상승 역시 주식의 매력을 낮추면서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의 일드갭(주식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의 차이)이 올해 들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일드갭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신용 리스크 부각에 따른 증시 숨고르기 국면이 필요해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에서 매력도가 높은 업종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수소테마의 최전방에 있는 전기, 수소차 관련 글로벌 ETF는 성과가 좋아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한 시점"이라며 "업종별로는 밸류에이션 상승 부담과 신용융자 증가율이 낮은 은행, 디스플레이, IT 하드웨어, 화장품, 소프트웨어 업종이 선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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