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운임료에…해운업계 올해도 호실적 행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1.01.19 05:20
해운업계 선박 운임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박 공급이 일정 부분 회복됐지만 여전히 늘어난 물동량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운임이 계속 오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운업계 실적 호재가 올해에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885.00로 전주 2870.34에서 다시 14.6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3일 1022.72 대비 173% 상승한 수치로 1년 새 운임지수가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통상 해운 선박 운임은 2월 중국 춘절 등 명절을 앞둔 '밀어내기' 물량으로 연초에 상승세를 그린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물량에 더해 지난해 코로나 공급 축소로 처리하지 못한 물량까지 가세하며 운임료 상승이 더 가파르다.

◇물동량 수요 급증, 가격도 2배 이상 올라

실제 지난해 상반기 '디 얼라이언스' 등 해운동맹들은 선박 공급을 기존 10%에서 최대 20%까지 축소했다. 코로나 확산 위험이 계속 커진데다 이 여파로 중국발 미국 물동량이 평소 대비 40%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3분기에는 다시 물동량이 늘자 선박 공급이 정상화됐지만 미처 처리하지 못한 물동량이 많아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미주(서안·동안) 운임료는 지난해 연초보다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유럽지역 운임료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유럽 운임료는 1FEU(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당 4413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말 2091달러대비 2배 이상 치솟았다. 불과 2개월 새 이 같은 급증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소형가전과 생필품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물동량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HMM 등 해운사 실적도 크게 좋아질 듯

이런 가격상승은 컨테이너사업을 하는 글로벌 해운선사들에게 호재다. HMM의 경우 지난해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유럽 노선에 투입했다. 선복은 다른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나누지만 자사 선박 투입으로 그만큼 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 HMM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매출이 급격히 늘진 않지만 과거 대여했던 선복을 이제는 직접 공급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MM의 유럽 노선 매출 비중은 전체의 18% 수준이다. HMM은 운임료 상승 효과로 이 비중이 올해 2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본다.

업계에선 현재 운임료 수준이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HMM과 SM상선 등의 올해 실적도 지난해에 이어 호재가 계속될 수 있다. HMM은 지난해 21개분기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SM상선도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임 상승세가 2월 이후 안정될 지 상반기까지 지속될 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올해 연간 실적 측면에서 이런 운임 상승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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