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語사전] "밤을 패면서라도"…김정은 '결론' 속 북한말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1.16 09:02

피타게·정간화 등 김정은 '당부' 속 생소한 단어

[편집자주]'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일꾼들은 모르면 허심하게 배우고 능력이 딸리면 밤을 패면서라도 수준을 높이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12일 제8차 노동당 대회 '결론'에서 인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번 당 대회는 지난 7차 때보다 사업총화보고에 대한 결정서 채택이 늦어졌는데, 그 만큼 김 총비서의 고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밤을 패면서'라도 수준을 높이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패다'는 "한숨도 자지 아니하고 밤을 지내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말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설명돼 있지만 남한은 여덟 번째로, 북한은 세 번째로 뜻풀이를 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연설에서 사용할 정도면 북한에서는 꽤 자주 쓰이는 듯하다.

김 총비서는 또 "지금이야말로 당과 국가의 고민과 걱정을 하나라도 덜기 위해 피타게 애쓰는 일꾼, 오직 혁명밖에, 일밖에 모르고 인민을 위해 무엇인가 해놓겠다고 뛰어다니는 일꾼, 과업을 맡겨주면 눈에 띄게 일자리를 푹푹 내는 일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도 말했다.

'피타게'는 '몹시 애타고 절절하게 타오르다'는 뜻의 북한말이다. '피타는 노력'과 같은식으로 북한 매체에서 자주 쓰인다.

김 총비서의 이번 '결론'에는 이 같은 절실함이 자주 눈에 띈다. 그는 "모든 당 조직들에서는 당 내부 사업에 주력하여 간부 대열과 당 대열을 정간화, 정예화하고 당 생활지도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화함으로써 당의 조직 사상적 기초를 부단히 다져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간화'는 "수령과 당을 결사옹위하는 정예로운 간부대열로 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의 북한말이다. '결사옹위'라는 표현과 함께 북한 체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단어로 해석된다.

■ 패다
[동사]

(밤을) 새우다.
예: 밤을 패며 공부를 하다.

■ 피타다
[동사]
(주로 '피타는', '피타게'형으로 쓰여)
① (심정, 염원 등이) 몹시 애타고 절절하게 타오르다를 이르는 말.
예: 피타는 목소리. 피타게 부르짖다. 피타게 바라다.
② 몸과 마음을 다 기울여 힘겨움을 이겨내며 몹시 힘쓰다를 이르는 말.
예: 피타는 노력.

■ 정간화
[명사]
수령과 당을 결사옹위하는 정예로운 간부대열로 되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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