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20~2021년 시즌 독감백신은 900만도스(도스는 1회 접종량)를 공급하며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GC녹십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랐다. 독감백신 외에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 두 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4개 백신을 자체개발해 공급 중이다.
새로운 백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장티푸스백신이 임상3상시험을 마치고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출용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고 △소아장염백신(임상1·2상) △자궁경부암백신(임상1·2상) △폐렴구균백신(임상2상) 등의 탄탄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확보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 추진 중이다.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사노피파스퇴르와 추진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아래 글로벌 임상1상을 완료했고 현재 2상에 돌입했다. 해당 백신이 상용화하면 미국, 일본, 5개 주요 유럽연합(EU) 국가만으로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폐렴백신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호주 바이오업체 CSL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한 A형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는 2016년 미국과 캐나다, 2017년 유럽과 호주에서 시판허가를 받으며 국내 기술 기반의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했다.
백신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2종도 개발 중이다. 자체개발 중인 ‘NBP2001’은 지난해 11월 임상1상에 돌입, 올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빌&멀린다게이츠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총 1360만달러(약 150억원)를 지원받아 개발 중인 ‘GBP510’은 지난달 임상연구 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한 2018년 첫해 매출이 994억원에서 이듬해 1839억원으로 2배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2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매출 158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2012년 경북 안동에 마련한 최첨단 백신공장 L하우스가 올해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생산기지로 본격 가동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D1222) 노바백스(NVX-CoV2372)와 각각 지난해 7, 8월 코로나19 백신의 원액을 생산하는 CMO 계약을 했다.
L하우스는 대지면적 6만3000㎡에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백신생산을 위한 최첨단 무균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보유 생산능력(CAPA)은 연 5억도스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백신 CMO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가동률이 80%까지 오를 경우 연간 매출이 최대 9000억원, 90%일 경우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식시장이 올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심사를 청구했는데 SK증권은 올해 IPO 기대주 1순위로 꼽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관사 선정 당시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코로나19 백신 및 CMO로 4조~5조원까지 평가받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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