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이 너나없이 부동산 공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 정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의 대안으로 각종 공급 대책을 쏟아내면서 이명박 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못지 않은 대규모 토건사업이 거론된다. 다만 새 시장의 잔여 임기가 '1년'에 불과한 만큼, 현실성 우려는 뒤따른다.
━
'덮고 보자'는 우상호·이혜훈
━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서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살고싶고, 살기쉬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2차 부동산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강마루 타운하우스, K철길마루 타운하우스, 123 공공주택 관련 세부적 공약을 밝혔다. /사진=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주 부동산정책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는데, 우선 공공임대주택 16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또 강변북로를 덮어 주택공급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 화제다.
강변북로를 덮은 부지는 '한강마루 타운하우스', 철길 위에 인공지반을 만드는 부지는 '철길마루 타운하우스'로 이름 지었다. 토지보상비가 들지 않아 단기간에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우 의원 주장이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층을 위한 8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서울블라썸'을 강북·강서 권역 네 곳에 짓겠다고 밝혔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활용한 '허니스카이' 공약도 내놓았다.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위에 공원형 에코브리지를 설치해 연결하는 대가로 한강변 재건축단지의 조경용 부지를 기부채납받은 뒤 신혼부부와 육아부부 전용동을 건설하는 구상이다.
그는 "생애 첫 주택 마련에 애로를 겪는 신혼부부 및 육아부부들에게 지분적립형 분양으로 내 집 마련의 길을 열겠다"고 공약했다.
━
'옮기자'는 김근식, '파자'는 조은희
━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서울 서초동의 서울교대를 이전하고, 그 부지에 청년 아파트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국가소유인 서울교대 서초동 부지와 서울시 소유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맞교환하면 된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2012년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가 부지를 교환한 전례가 있다"며 "학교부지인 현 상태의 공시지가로 평가해 그 차액은 서울시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택정책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어느 후보 못지 않은 대규모 공약을 구상했다. 그는 '한양대역~잠실역'의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한 뒤 지상에 '하늘숲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재원마련에 대해선 "지하화 구간 약 9㎞ 양쪽으로 약 7만5000평(25만㎡)에 이르는 개발 가능한 민간부지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곳을 기준으로 용적률을 500%까지 완화하고, 증가한 용적률 가운데 절반 이하인 100%를 개발이익으로 환수하면 2조2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