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자, 파자, 옮기자"…서울시장 후보들의 'MB 느낌' 토건공약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 2021.01.16 06:24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들이 너나없이 부동산 공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 정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의 대안으로 각종 공급 대책을 쏟아내면서 이명박 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못지 않은 대규모 토건사업이 거론된다. 다만 새 시장의 잔여 임기가 '1년'에 불과한 만큼, 현실성 우려는 뒤따른다.


'덮고 보자'는 우상호·이혜훈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서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살고싶고, 살기쉬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2차 부동산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한강마루 타운하우스, K철길마루 타운하우스, 123 공공주택 관련 세부적 공약을 밝혔다. /사진=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주 부동산정책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는데, 우선 공공임대주택 16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또 강변북로를 덮어 주택공급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 화제다.

강변북로를 덮은 부지는 '한강마루 타운하우스', 철길 위에 인공지반을 만드는 부지는 '철길마루 타운하우스'로 이름 지었다. 토지보상비가 들지 않아 단기간에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우 의원 주장이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층을 위한 80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서울블라썸'을 강북·강서 권역 네 곳에 짓겠다고 밝혔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활용한 '허니스카이' 공약도 내놓았다.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위에 공원형 에코브리지를 설치해 연결하는 대가로 한강변 재건축단지의 조경용 부지를 기부채납받은 뒤 신혼부부와 육아부부 전용동을 건설하는 구상이다.

그는 "생애 첫 주택 마련에 애로를 겪는 신혼부부 및 육아부부들에게 지분적립형 분양으로 내 집 마련의 길을 열겠다"고 공약했다.



'옮기자'는 김근식, '파자'는 조은희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서울 서초동의 서울교대를 이전하고, 그 부지에 청년 아파트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국가소유인 서울교대 서초동 부지와 서울시 소유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맞교환하면 된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2012년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가 부지를 교환한 전례가 있다"며 "학교부지인 현 상태의 공시지가로 평가해 그 차액은 서울시가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택정책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어느 후보 못지 않은 대규모 공약을 구상했다. 그는 '한양대역~잠실역'의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한 뒤 지상에 '하늘숲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재원마련에 대해선 "지하화 구간 약 9㎞ 양쪽으로 약 7만5000평(25만㎡)에 이르는 개발 가능한 민간부지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곳을 기준으로 용적률을 500%까지 완화하고, 증가한 용적률 가운데 절반 이하인 100%를 개발이익으로 환수하면 2조2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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