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기술 투자 7년만에 38배, 북미·중국에 집중... "한국은 초기단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1.01.14 16:34

PWC 기후기술 보고서 발간, 미국·캐나다·중국 위주로 투자 집중... "한국은 초기단계, 기후기술 관심 높여야"

PWC 기후기술 보고서 캡쳐

기후변화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된 금액이 7년만에 38배로 급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최근 발간한 'PWC 기후기술 보고서 - 기후테크, 벤처캐피탈의 다음 목적지'에 따르면 기후기술 초기단계의 벤처 기업으로 유입된 투자금은 2013년 4억2000만달러(약 4611억원)이었으나 7년만인 2019년에는 161억달러(약 17조6778억원)으로 약 38배 규모로 늘어났다. 연평균 84%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AI(인공지능) 테마에 대한 투자도 늘었으나 증가세로만 보면 기후기술 관련 투자의 증가속도가 AI 기술 투자의 3배에 달했다고 한다. PWC는 △낮아진 기술비용 △소비자 수요 증가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규제 △투자 증가 △기후기술 창업자 수 증가 등을 꼽았다.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PWC는 "기후기술 분야는 다양한 산업 섹터에서 스케일업 경로가 명확해지면서 AI에 이어 벤처캐피탈들이 주목해야 할 투자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과 수익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는 테슬라, 비욘드미트, 네스트 등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 가치를 가진 기후기술의 1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기후기술은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세계 경제의 탈 탄소화 과제를 해결하는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는 기술로 정의됐다. 여기에는 △에너지, 건설, 이동수단, 중공업, 식량 및 토지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원을 줄이거나 △이산화탄소를 포집·감축하거나 △적절한 회계처리와 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는 등 탄소배출량 관리를 위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활동들이 수반된다.


지역적으로는 미국과 캐나다의 기후기술 투자가 압도적이었다. PWC는 "2013~19년 기간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유입된 전체 벤처 자금 약 600억 달러 중 49.3%가 미국·캐나다에서 투자됐고 중국(32.9%) 유럽(11.7%) 등이 뒤를 이었다"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은 3.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기술 혁신의 추진동력을 극대화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률과 임팩트 투자를 위해 기후기술 초기 단계에서의 자금 지원, 기후기술 인재 육성 및 유치, 기후기술에 대한 정부자금 및 정책 인센티브 증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강찬영 삼일회계법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플랫폼 리더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검색, 이커머스, 스마트폰, 공유비즈니스와 전기자동차(EV) 분야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탈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이제는 산업의 주류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산업을 뛰어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하여 벤처기업들과 벤처투자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한국의 기후기술은 아직 초기 수준으로 너무 늦기 전에 기후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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