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5조씩 폭증한 통화량…은행, 대출문 조인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한고은 기자 | 2021.01.14 04:45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사진=뉴스1

초저금리 상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11월에도 시중 통화량이 2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넘치는 유동성에 자산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문 조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는 전월대비 27조9000억원(0.9%) 증가한 317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9.7% 증가했다.

지난해 통화량은 초저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최고 증가폭 기록을 경신해왔다. 5월에 35조4000억원이 늘어 1986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고 10월에는 34조7000억원이 늘어 두 번째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통화량 증가폭은 24조5000억원이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마다 소비·실물투자를 줄이고 대출 등으로 통화량을 늘린 결과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의 합) 비율은 211.2%로 전년동기대비 16.6%포인트 상승했다.



연초부터 대출 또 늘어…은행, 대출문 조인다


자료=한국은행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은 재차 고삐를 조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긴급 점검하고, 각 은행들의 대출 목표치를 재점검했다.


시중은행도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8로 전분기에 이어 강화 기조를 나타냈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201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것은, 이전보다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6, 가계주택 -6, 가계일반 -12로 집계됐다. 국내은행들이 기업,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은 기업의 경우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가계의 경우 가계소득 감소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악화 가능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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