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고릴라, 코로나 감염…영장류 최초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1.01.12 11:46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의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에서 고릴라들이 햇볕을 쬐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에서 고릴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 세계에서 영장류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고릴라 여러 마리가 코로나19에 집단으로 양성반응을 보였다.

동물원장 리사 피터슨은 "동물원의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기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수의사들로부터 면밀한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앞서 같은 동물원에서 야생동물 관리 직원 중 1명이 코로나에 확진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사육사에 의한 감염이 의심됐다. 그러나 그는 고릴라 주변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폐쇄돼 일반인들의 관람이 제한됐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고릴라들은 현재 충혈 현상을 보이고 기침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잘 지내고 있다. 피터슨은 "현재 비타민과 유동식 등이 제공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고 전했다. 특별히 치료제를 투약하고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앞서 미국과 스페인 등지에서 호랑이와 사자, 밍크 등 다른 야생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있었으나 유인원과 같은 영장류의 감염은 세계 최초다.

AP통신은 "앞서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고릴라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는데, 고릴라는 DNA의 98.4%를 인간과 공유하며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물원측은 지난 6일 고릴라 2마리가 기침을 시작한 후 검사를 실시했으며 미 농무부 국립수의학연구소에서 검사 결과를 확인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전문가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무리지어 생활하는 고릴라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격리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피터슨 원장은 "야생동물은 스스로의 회복력을 갖고 있으며 인간과는 다르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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