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 4분기 실적 전망은…대형주 초강세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1.01.11 13:27

[오늘의 포인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다. 초강세장 배경 중 하나가 실적 회복 기대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상장사 255곳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총 34조806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22조3694억원)보다 55.9% 증가한다. 매출액은 454조1526억원으로 같은 기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상장사로 범위를 좁혀보면 총 177곳의 4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33조4550억원으로, 전년 4분기(21조5551억원)보다 5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 뿐이다. 이들은 높아진 눈높이를 일정수준 만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9조원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예상치(9조3461억원)를 하회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4번째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 회복 사이클이 시작되고 있어 올해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2만원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258조원, 영업이익은 50조원으로 각각 9%, 40% 증가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올해 회복을 시작해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6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 뛰어 '깜짝실적'을 냈다. 가전 위주여서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저조한 실적을 냈는데 '집콕' 트렌드 속 과거 관행을 깼다. 4분기 활약 덕에 연간 영업이익도 3조1918억원으로 처음 3조원대를 넘어섰다.

앞으로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도 기대감을 높인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884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하고, 순이익은 644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달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150억원 가량 늘어나며 실적 발표가 가까워올 수록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LG화학은 4분기 영업이익이 8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컨센서스는 소폭 하회한다. 11월 여수 공장 화재로 기회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그러나 양호한 화학제품 시황과 전지 사업부 상승세가 완충작용을 할 전망이다. 삼성SDI은 영업이익 3227억원으로 15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카' 기대감에 날아오른 현대차 그룹주도 4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7289억원, 순이익은 1조5375억원으로 각각 49%, 9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강세로 환율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장 컨센서스는 하회하겠지만 계절적 성수기에, 신차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어 절대적 수치로는 양호하다.

기아차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9782억원으로 66% 증가하고 부품주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각각 6890억원(전년동기대비 증가율 9%), 450억원(123%)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 20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전시관에서 개막한 ‘2020 광저우 국제 모터쇼’에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 전략 중형 세단 밍투의 전기차 모델 밍투 일렉트릭이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2020.11.20/뉴스1


NAVER카카오는 각기 3074억원(+245%), 1440억원(+81%)을 달성해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임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민감주인 정유/화학, 해운, 철강 등도 4분기 호실적을 예고한다. 제품가격 상승 덕에 금호석유는 4분기 영업이익 2164억원을 달성해 1120% 증가할 전망이고 S-Oil도 같은 기간 436억원으로 359% 성장이 예상된다.

이외 HMM(4026억원), 동국제강(666억원), 한화솔루션(1622억원), OCI(314억원) 현대제철(1005억원) 등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반면 호텔/레저, 쇼핑, 의류업종들은 4분기에도 코로나19 타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4분기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92%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95억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아모레G(-68%)와 애경산업(-48%), 신세계(-18%), 아모레퍼시픽(-38%), 한국콜마(-25%), 신세계인터내셔날(-23%), F&F(-17%) 등도 악화된 4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높아졌던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하향되는 추세"라며 "이는 과거 반복적 패턴인만큼 2021년 실적 컨센서스 상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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