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이쁘게 만들어 둔 눈사람 '파괴하는 사람들'…그들의 심리는?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01.11 12:03
/사진=SNS,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머물며 답답함을 호소했던 이들이 '눈사람 만들기'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캐릭터, 동물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눈사람들이 담긴 인증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정성껏 만든 눈사람을 재미 삼아 망가뜨린 이들의 영상도 연이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아지, 고양이 등 동물 모양이나 '겨울왕국'의 엘사,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 등 캐릭터 모양의 눈사람들이 담긴 인증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완전 예술이다", "K-눈사람만의 감성이 있다", "다들 오랜만에 놀 거리가 생겨서 신나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눈사람을 이유 없이 부수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져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 남성은 길가에 놓인 눈사람을 발로 걷어차고 있다. 다른 영상에는 한 여성이 길을 걷던 중 옆에 서 있는 눈사람의 머리를 주먹으로 쳐서 부수는 모습이 담겨있다.

최근 대전의 한 대학 근처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엘사 눈사람도 한 남성이 주먹으로 망가뜨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만든 눈사람을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망가뜨렸다고 속상해했다. 그는 SNS에 "혹시 몰라 팻말을 만들러 간 사이에 (누군가 눈사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숴놨다"며 "출근길 기분 전환하라고 버스정류장 앞에 만들어놨는데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타인의 행복을 망가뜨리는 사람들", "그냥 지나가지 남들이 만든 걸 왜 부수냐. 부수고 웃으면서 가는 게 소름끼친다", "어릴 적 내 눈사람 부신 동네 형들 생각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사진=SNS,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누리꾼들은 눈사람에 '부수지 말라'는 팻말을 써붙이거나 눈사람이 안 망가지도록 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눈사람 목에 "잠깐! 저는 어차피 녹아 없어질 몸! 폭력으로 저를 없애지 말아주세요 제발"이라는 내용이 담긴 팻말을 걸어뒀다.

한편 가수 이적도 눈사람을 고의로 부수는 이들을 지적하는 글을 올려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A씨는 폭설이 내린 다음날 길가에 놓인 눈사람을 걷어차며 웃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별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귀여운 눈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소름끼쳤다. 눈사람을 파괴할 수 있다면 동물을 학대할 수 있고 마침내 폭력은 자신을 향할 거라는 공포도 입에 담지 않았다"고 적어 수천명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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