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돈 버는 더러운 세상"…월급 빼고 다 올라 우울한 사람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1.01.08 13:31
코스피가 전 거래일(3031.68)보다 8.43포인트(0.28%) 오른 3040.11에 출발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상이 나만 빼고 돈 버는 기분이다"

코스피가 사상 첫 3100선을 돌파하고,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승장에서 투자 손실을 입고 있는 투자자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가 '벼락 거지'가 된 직장인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8일 오후 1시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5.80포인트(2.83%) 오른 3117.48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코스피는 장중 3000선을 최초 넘어선 데 이어 지난 7일 3031.68로 마감, 종가 기준 3000선까지 돌파했다. 이는 2007년 7월25일 2000선에 최초 진입한 지 13년 5개월 만이다.

최근 역사적인 상승장 속에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며 수익률을 인증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적게는 10~20%에서 많게는 자산이 몇 배로 불어났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돈을 번 것은 아니다. "남들 다 수익 인증할 때 손실 인증"한다며 투자금을 잃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요즘 같은 불장에도 손실 난 사람이 있다"며 '풍년거지 더 서럽다'는 속담처럼 더욱 서러움을 느끼고 있다.


한 투자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친구들 따라서 주식 시작했는데 결국 2000만원 중 100만원 남았다"며 "허탈하고 우울하다, 월급 받으면서 한 달에 백 만원씩 차곡차곡 모아놓은 건데 일년 반 동안 모은 돈인데 되게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수익률이 적거나 주식, 가상자산 등에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 직장인들 중 우울감을 겪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갑자기 큰돈을 번 주변 '벼락부자'와 달리 본인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벼락거지'가 됐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들은 직장인 관련 커뮤니티에 "나만 이 대호황장에 돈 못 먹은 건가. 왜 나만 손실도 0 수익도 0인 건가", "남들 코인 부동산 주식으로 떼돈 벌대 난 뭐 했나 모르겠다. 그 흐름 하나를 못 탔네"며 자조했다. 또 '지인이 얼마 벌었다더라'라는 얘기에 배가 아프다며 투자를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모 증후군'(FOMO)에 빚을 내 섣불리 투자를 시도하겠다는 사람들도 나오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포모 증후군은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으로 부동산이나 주식, 금, 비트코인 등 어느 하나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아닌가 불안한 심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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