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월세로 내준 뒤 마당에 텐트 치고 사는 집주인…세입자 '황당'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1.01.08 10:00
세입자에게 임대해준 자택의 뒷마당에 휴버트 부부가 텐트를 친 모습이다. 트위터 캡처.

호주의 한 가족이 세들어 살고 있는 집 뒷마당에 주인이 텐트를 치고 살기 시작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집주인은 임대차 계약에 뒷마당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자신은 그 곳에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거주하는 니키와 윌리엄 부부는 집을 임차해 두 달째 살고 있던 중 집주인 파스칼 허버트로부터 뜻밖의 메시지를 받았다. 집주인이 자신의 소유지로 이사간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연락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메시지에는 "니키와 윌리엄, 저는 집주인입니다. 오늘밤부터 저는 집 뒷마당에서 지낼 예정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날부터 허버트는 동거인과 함께 집 뒷마당에 텐트를 치고 살았다.

니키와 윌리엄은 "아이들이 겁에 질려 뒷마당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 누구냐고 계속 묻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경찰은 부동산 중개업자가 이 사람들을 강제로 퇴거시켜야 한다고 하고, 중개업자는 그럴 수 없다 한다"고 토로했다.


외신에 따르면 허버트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뒷마당에서 살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임대차 계약서에는 뒷마당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나는 뒷마당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주 세입자연합의 한 임원은 니키와 윌리엄이 뒷마당에서 집주인을 쫓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주인이 거주하는 텐트가 임대해준 주택의 통행로를 점거하는 만큼 무단침입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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